분류 전체보기 (565)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놀이를 안 가면 봄을 놓치는 것 4월은 멋진 계절이다. 가벼워지는 옷차림과 공기만 마셔도 기분 좋아지는 푸른 계절이다."꽃놀이를 안 가면 봄을 놓치는 것, 단풍놀이를 안 가면 가을을 놓치는 것."어디서 본 글귀인지 모르지만, 난 이 말을 참 좋아한다.그만큼 우리네 삶에 짧고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가볍게 뛰었다. 요즘은 4km 정도 러닝이 너무 행복하다.탄천을 따라가다 보니 벚꽃과 개나리가 많이 피어있었다.러닝 종료 지점으로 설정하고, 깊은 숨을 몰아쉬며 홀로 짧은 꽃놀이를 했다.올해도 가볍게 봄을 잡는다.이윽고 벚나무에 기대어 쉬었다.마음속 무겁던 감정들이 한결 가벼워졌다.마침표가 될 줄 알았던 것은 쉼표가 되었고, 무엇을 쓸까 깊이 고민하다가...끝내 여백으로 남겨둔다. 나이 든 형님들은 아직 일한다 2015년 10월, 처음 게임 업계에 발을 들이던 날이 아직도 선하다.그때만 해도 복도 어딘가에서 이런 말들이 떠돌았다."나이 들면 머리가 굳어서, 팽팽 돌아가는 젊은 친구들한테 일자리 뺏긴다."프로그래머의 수명은 짧다는 괴담. 50도 안 돼서 퇴직한다는 말.신입이던 나는 그걸 반쯤 믿으며, 40대·50대 형님들을 보면서 생각했다.'저 나이가 되면 나도 은퇴하겠지.'그런데 그 형님들이, 아직도 일을 하고 계신다.이유는 단순히 "안 잘려서"가 아니었다.수십 년간 쌓아온 도메인 지식, 장애를 예측하는 직관, 팀을 읽는 감각 — 그것들은 생각보다 쉽게 대체되지 않았다.다만 한편으로는, 업계의 신입 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세상은 우리가 예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AI가 몸 쓰는 노동부터 .. 블랙미러 7시즌 율로지를 보고 지난 1월에 쓰다 만 글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임시 저장글을 열었다.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 7시즌을 정주행했다.그중에서도 보는 내내 펑펑 울었던 에피소드, 율로지.이야기는 미래의 장례 시스템을 다룬다.죽은 사람의 지인들에게서 기억을 수집하고, 사진이나 사물 같은 트리거를 통해 흐릿한 과거를 재현한다.마치 그 순간으로 빨려 들어가듯, 율로지 시스템으로 기억을 시뮬레이션한다.나에게도 그런 트리거가 있다. ※ 아래는 강한 스포일러 포함 에피소드는 흐릿해진 옛 연인의 기억을, 율로지 시스템을 통해 하나씩 기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다.처음엔 그녀와 관련된 주변 사진들만 나온다.같은 공간, 같은 날, 같은 장면인데 정작 그녀의 얼굴은 없다.기억은 배경만 맴돌고, 중심은 비어 있다.그러다 .. 근하신년! 새해 계획 어느새 2026년이 되었다.간단하게 새해 계획을 정리해본다.1. 블로그 정리요즘의 블로그는 예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다.처음엔 게임 기록이나 공략, 프로그래밍 정보를 쌓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지금은 사실상 일기장에 더 가깝다.이유는 명확하다.되도 안하는 게임 기록으로는 더 이상 유입이 되지 않고,프로그래밍 정보 역시 GPT가 발전하면서 개인 블로그의 역할이 거의 사라졌다.오래된 글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그냥 기록용 일기장으로 사용하려 한다.다음 애드센스 수익 날이 오면 그땐 광고도 미련 없이 빼버릴 생각이다.2. 올해 목표: 주식 계좌 4천만 원 물 주기 & 장투 포트폴리오 설계올해부터는 폭풍 긴축 재정을 시행한다.적금 1,200만 원달러 현금 2,800만 원허리띠 졸라 맨다! 각각 ISA 계.. 러닝 네 달 차, 드디어 8km. 러닝 네 달 차, 드디어 8km.네 달 전엔 1km도 숨이 턱턱 막혔는데, 어느새 8km를 끊었다.이제 앱 기록에는 순수 러닝 데이터만 남긴다. 더 이상 걷는 구간은 의미가 없다.요즘 달릴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케이던스 160 비트에 맞춰 ‘틱톡-틱톡’ 리듬을 귀에 꽂아둔다.발이 땅을 치는 소리와 귀에서 들리는 비트가 미묘하게 일치할 때가 있는데,그 순간만큼은 달리는 느낌이 아니라 흐르는 느낌에 더 가깝다.당장 속도가 빨라지는 건 아니어도, 페이스를 길게 끌고 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8km가 가능해진 것도 그 리듬 덕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심박에 대한 고민심박은 여전히 높다.원래부터 그런 편이라 쉽게 내려갈 것 같진 않다.그래도 예전이랑 비교하면 최대심박에 닿는 ‘거리’가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요즘 행복한 러닝 / 네 달간 -11Kg 감량 계기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러닝을 진짜로 시작하게 만든 건 회사 채용검진이었다.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3고’...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대사 이상 증후군.회사 상주 의사 선생님의 따끔한 조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지난 7~8년 동안은 운동과 완전히 멀어졌고, 체중은 계속 늘어만 갔다.결혼 생활과 이혼 스트레스도 컸고, 그냥 나이가 들어서 몸이 무거워진 줄만 알았다.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 순간 스스로가 많이 흐트러져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그래서 ‘쓰리고’를 없애기 위해 식단과 운동을 함께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지방을 태우는 여정을 걷기 시작했어.스포하자면,건강한 몸은 결국 다이어트로 따라 온다. 우선 식단처음에는 솔직히 극단적으로 먹는 양을 줄였다.하지만 건강에 관.. 첫 출근 그리고 퇴직금 오늘 드디어 엔씨소프트에 첫 출근을 했다.바로 사무실에 가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입사자를 위한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가이드 PPT와 회사 투어 모두 마음에 들었다.첫날은 입사에 필요한 서류들을 등록하고 개발 환경을 세팅하며 가볍게 마무리했다.퇴근길에 주식을 보다가 계좌를 확인했는데, 퇴직금이 입금되어 있었다.10년간 모은 퇴직금이라 그런지 거의 연봉만큼 들어왔다.얼마 전 생일이었던 엄마에게는 천만 원을 바로 용돈으로 드렸다.나머지는 예금, 적금, 주식, 코인, 퇴직연금 등으로 나누어 분산해두었다.돈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다. 10년 만에 회사를 떠나며 내일, 회사를 떠난다.정확히는 9년 8개월을 함께했다.10년 근속 상패를 받지 못하고 떠나게 된 건 조금 아쉽지만,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와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엑스엘게임즈는 정말 좋은 회사였다.특히 아키에이지 개발에 참여한 지난 8년은 나를 프로그래머로 한 단계 성장시켜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그동안은 퇴사나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조차 없었다.좋은 팀장님, 좋은 팀원들 덕분에 항상 든든했고, 수많은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그런 기회가 있었음에도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 프로그래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퇴사할 때 좋지 않은 감정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봐왔다.물론 우리 팀은 아니었지만, 인수인계를 엉망으로 하고, .. 이전 1 2 3 4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