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회사를 떠난다.
정확히는 9년 8개월을 함께했다.
10년 근속 상패를 받지 못하고 떠나게 된 건 조금 아쉽지만,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와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엑스엘게임즈는 정말 좋은 회사였다.
특히 아키에이지 개발에 참여한 지난 8년은 나를 프로그래머로 한 단계 성장시켜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은 퇴사나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조차 없었다.
좋은 팀장님, 좋은 팀원들 덕분에 항상 든든했고, 수많은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 기회가 있었음에도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 프로그래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퇴사할 때 좋지 않은 감정으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봐왔다.
물론 우리 팀은 아니었지만, 인수인계를 엉망으로 하고, 심지어 위키 문서를 지우고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남은 이들이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꼼꼼하게 인수인계를 정리했다.
나는 지금도 이 회사가 더 잘 되길 바라고, 앞으로 나올 신작들도 순항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달빛조각사 프로젝트로 이동하며 처음으로 Elixir 서버를 경험했다.
새로운 언어와 구조는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지만, 오래 함께할 언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부터 다시 C++/C# 서버와 언리얼 기반 프로젝트들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면접을 준비하며, 그동안 얼마나 준비 없이 지내왔는지를 실감했다.
10년 만에 치른 1차 면접은 아쉽게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고, 오히려 그 경험이 큰 자극이 되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긴 했지만,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깊이 느꼈고,
앞으로는 꾸준히 공부하며 더 단단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엔씨소프트로 이직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설레고 기대된다.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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