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004) 햄릿 - end

2015. 3. 10. 02:20엘키스공간/독서

728x90
728x90

역시 정말 좋은 작품이다. 읽을수록 빠져들어 너무 몰두하다보니

내려야할 지하철역을 지날뻔 했다.

여러번 다시 보고싶은 작품이다.


햄릿과 왕의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이.

햄릿이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를 죽이고 시체를 숨긴 후의 장면이다.

왕이 햄릿에게 시체가 어딨냐고 묻는 장면.




햄릿 

식사중입니다.


식사중이라니? 어디서?


햄릿

먹고 있는 게 아니라 먹히고 있는 중입니다.

구더기들이 회합을 열어 그를 먹어치우고 있죠.

구더기란 먹는 일에는 제왕이거든요.

인간은 자신이 살찌기 위해 동물을 살찌우고,

자신을 살찌운 후에는 구더기에게 먹히죠.

구더기에게는 살찐 왕이나 여윈 거지나

같은 식탁에 오른 두 가지 요리일 뿐이구요.

이게 끝입니다.


아아. 저런!


햄릿

왕을 뜯어 먹은 구더기로 물고기를 낚아서

그 구더기를 먹은 물고리를 먹기도 합니다.


왕 

그게 무슨 뜻이냐?


햄릿

별 것 아닙니다. 왕이 어떻게

거지 뱃속으로 행차하실 수 있는지

보여주려는 것뿐입니다.




정말 이 대사에서 왕에 대한 조롱과 지위의 부질없음과 

생의 허무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오필리아의 죽음을 안 햄릿이 레어티즈에게 등장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사만명의 오빠보다 더 사랑한다니. 엄청난 표현인거같다.



햄릿

난 오필리어를 사랑했다. 사만 명의 오라비라도 그들의 사랑을 다 합친다 한들

내 사랑에는 미치지 못한다. 네가 오필리아를 위해 뭘 한다는 거냐?


아, 아 그는 미쳤구나. 레어티즈.


거트루드

제발 그 애를 내버려 둬라.


햄릿

자. 뭘 해줄 건지 내게 보여라.

울 거냐? 싸울 거냐? 굶을 거냐? 옷을 찢을거냐?

식초를 마실 거냐? 악어를 잡암거을 거냐?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눈물이나 짜려고 여기 왔느냐?

무덤 속에 뛰어들어 날 꺽으려고 온 거냐?

오필리아와 함께 생매장 당하겠다면, 나도 그러마.

또 네가 산이 어쩌고 떠벌리는데,

우리 위에도 얼마든지 흙을 쌓아 올리게 해라.

그 흙더미가 태양에 닿아 꼭대기가 타오를 때까지.

오사 산(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산)의 산정이

사마귀로 보일 때까지! 네가 고함을

지르겠다면 나도 너 못지않게 고함을 질러주마.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