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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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으며
오늘은 29살 생일이다.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생일 축하 문자를 받는다. 어린시절부터 필자의 가족은 생일을 챙기지 않았다.물론 간단한 장난감이나 생일선물을 받긴했지만..케익을 썰어본다던가 잔치를 한다던가 하는 기억은 전무하다.그래서 그런지 항상 이 날만 되면 어색하고 쭈뼛한 기분이 든다.축하를 받으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색함과 머쓱함이 콜라보를 이룬다.어릴적 생일 축하 세포라는게 좀 결여되어 있을지도.그래서 누군가를 축하해주거나 받는것이 조금은 어색하다.하지만 복잡미묘한 기분이지만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 더 강하다.생일이라서 특별한 날이기 보다는 오늘 하루도 사고없이 무사히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게임 아카데미 초급반 수업을 시작했다.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심었더니 고3때만큼 공부를 하..
2015.02.12 -
오랜만에 부산
태어나서 타지 생활이라곤 군대밖에 없었다.현재는 아직까진 어색하지만 용인에서 잘 지내고 있다.하지만 역시 고향땅을 밟는것은 정말 기분이 좋다. 오전에 을지로에서 직업전문학교 OT..오후에 용인에서 고용센터 상담.. 왔다 갔다만 몇 시간을..일정이 끝나고 수원역에서 부산을 내려와 오랜만에 소꿉친구들을 만났다.아직 취직을 못한 나를 위해 생고기와 통구이 오징어를 얻어먹었다.소주 한잔을 들이키면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20대 초반에 나눴던 풋풋한 대화와는 다르게..30대가 되어선 좀 더 사회적인 이야기와 직업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하지만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역시 어릴적 추억팔이..수박씨를 바퀴벌레로 오해해 깜짝 놀랜 이야기라던가..동네에 놀리고 다녔던 여자아이들 이야기라던가..피구하다가 동네 반장 아주머니..
2015.02.05 -
C게임회사 1차 면접 탈락
조금 늦게 1차 면접 탈락 메일을 받았다.연말에 기분 좋게 보내라고 천천히 보낸건가?무척 아쉽다. 참 가고 싶은 회사였는데.. 함께 면접 본 사람은 되었다고 한다.면접장에서 처음 본 사람이지만 면접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며 조금 대화를 나누었다.별 게임에 관심도 없고 사람인에서 특별채용이 떠서 그냥 넣었다고 한 사람이었다.(나는 6개월 전부터 채용공고만 기다렸는데...)게임 회사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회사에서 인턴이나 QA도 꽤 해보고 나름 프로젝트 경험도 있는 사람이었다.게임에 대한 관심도 열정도 면접중에 거의 보여주지 않았던 사람인데 합격을 했다.실무에 적합한 사람이면 무조건 OK? 게임에 관심이 없어도 게임 제작만 시키면 된다는 것인가?그 사람과 그 회사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씁쓸한 마..
2015.01.07 -
이별
지난 광복절에 나는 2년 간 연애하던 사람과 헤어졌다.어려운 일이었다. 이별이란 건.한번 해본 일이지만 항상 어려운 일이란 것은 존재한다.지난 2년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쉬울 리가 없다. 3년 전, 나는 다른 사람과 이별의 고배를 마셨다.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을 끝까지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다 내 성격 탓이다. 일의전심. 어릴 때부터 나는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그것에 모든 정성을 쏟아부었다.내 성격이다. 나의 삶의 모토다.나는 '사랑하는 것'에 몰두했으며 그녀에게 모든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만나는 중 다른 사람을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때론 이런 나의 모습이 바보 같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나쁜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몰두란 좋은 것이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말하긴 했지만 분명 그녀는 마..
2014.08.21 -
변하는 것
세상은 변한다.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한다.변하지 않는 것이란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결국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진리밖에 없다.
2014.07.22 -
무엇인가 남기고 싶다.
인간은 미련이 많다.의미 없는 줄 알면서도 무엇인가 끊임없이 남기고 또 남긴다.왜? 아마 사라지는 게 무서우니깐 그럴 것이다.여기서 사라지는 것은 죽음보다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순간일 것이다. 어느 순간 페이스북이니 트위터니 카카오스토리니 다 질려버렸다.평생 나의 기억을 간직하고 저장할 수 있을거 같았던 그 공간들도 그렇게 질려버렸다.남을 보는 것도 나를 보여주는 것도 지쳐버렸다. 28년을 살아왔다.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른다.한 치 앞도 모르는 이 세상에서 인생을 설계하란 말은 과연 맞는 말인가?당장 내일도 계획대로 못 사는 게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반문한다.인생을 설계하고 계획대로 평생을 산다. 그것은 행복한 삶인가? 나는 오늘부터 내 인생을 조금씩 기록할 것이다.이 공간 또한 ..
201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