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누렁아 잘가

2016. 5. 1. 23:21엘키스공간/일상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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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오래 기르던 믹스견 누렁이가 세상을 떠났다.

회사에서 식사를 하는 중 본가인 부산에서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다.


누렁이는 대략 10년정도 살았다.

내 20대를 모두 함께 보낸 반려견이었다.


우리 집은 내가 태어나서부터 30년간 개를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짐승 죽는 것은 정말 많이 봐왔다.

그래도 참.. 누렁이는 어떤 짐승들보다 마음이 아리다.

나이가 들고 떠나보내는 행위를 여러번 해봐도 여전히 쉽지 않은게 역시 죽음이다.


똥개 치고는 정말 똑똑한 개였다.

먼 곳으로 나가도 언제나 집에 잘 찾아오고 차도와 인도를 구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른 개들 중에서도 가장 주인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특히 나를 엄청 좋아했다.


마지막으로 봤던 때가 생각난다.

밖에서 기르는 개지만 내가 본가에 가면 항상 집 안에 들어오려고 한다.

2층에 동생과 내 방이 있는데 거기 거실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소세지도 주고 같이 누워 배를 어루만져 주었던게 생각난다.

그때 조금 더 만져줄 걸.. 아쉬운 생각이 문득 든다.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타기위해 집을 나설때도.

헤어질 때 인사는 항상 "누레이~! 집 잘 지키고 있으라. 또 보자!" 였다.

또 볼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한창 젊고 혈기왕성하던 때 사진들이다.

맥북에 있는 사진들도 정리해서 나중에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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