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6. 22:02ㆍ엘키스공간/취미
*내용에 스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서론
정말 오랜만에 최종병기 그녀를 보았다.
때는 바야흐로 10년 전쯤으로 돌아가서.. 아마 중학생쯤에 본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때 봤을 때랑은 사뭇 느낌이 달랐다.
당시에는 최신 기술로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이지만 역시 요즘 나오는 작품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여자친구가 최종병기라면?
여주인공이 치세의 대사의 50%가 '슈짱 고멘, 고멘네, 고멘나사이..'
사과를 달고 사는 소심한 여고생과 그녀의 무뚝뚝한 남자친구 슈의 이야기이다.
사춘기의 첫 사랑이다보니 서툴고 풋풋하다.
달달한 일반 러브 스토리가 될 뻔 했지만....
전쟁이라는 세계관과 치세가 최종병기가 되어 생기는 이야기들이다.
세월이 지나 다시 보니..
예전에 봤을 때는 단순히 귀여운 여고생이 날아다니는 만화라고 생각했다.
다시 보니 참 다양한 요소와.. 다양한 생각.. 머리 속에 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치세가 최종병기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게 되고
점점 병기의 힘에 의해 인간의 속성이 잠식되어간다.
남자친구인 슈는 그런 치세를 두려워하게 되고 좋아하는 감정과 병기 자체를 두려워하는 마음에 엄청난 혼란을 겪는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선 강철 멘탈을 가진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굳게 믿으며 역경을 극복하는 내용이겠지만..
아직 얼마 되지 않은 풋사랑에 대한 고민, 병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치세와 별거(?) 중일때 슈와 아케미의 대화 중에서
여자의 마음을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슈의 말에 아케미는 그렇게 대답했다.
아마 남자친구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알면 부끄러워서 미쳐버릴것 같다고.
약간 결론 없이 아리송한 말을 했지만,
인간관계라는게 그렇게 알아도 모른척 몰라도 아는척 그렇게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 여자는 정말 어렵다.
슈와 치세가 헤어지고 전투에 몰입하는 치세는 테츠에게 의지하게 된다.
테츠는 자신의 부인인 후유미를 떠올리며 치세를 챙기다.. 갈 때까지 가려고 하는데..
치세가 결정적인 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물어본다. 이것은 사랑인가요?
사춘기의 사랑. 병기로써 인간을 잃어가면서도 끝까지 사랑에 대해 고민..
테츠는 그런 치세를 보며 하던 짓(?)을 그만둔다..
나중에 이 둘의 짧은 불륜(?)은 테츠가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할 때 끝이 나는데..
마지막까지 자신의 부인의 이름만 부르다 죽는다.
정말 감동적인 장면은 인간이 완전히 잠식된 치세와 슈가 만나는 시점이다.
약속의 장소에서 자동으로 프로그래밍(파워 코딩!!)되어 왔다는 최종병기 치세와 슈우의 만남이다.
거기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나쁜 짓(?)도 하게 되는데..
인간 치세의 가장 깊숙히 저장된 기억이라며.. '슈짱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라는 것이다.
참 저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도 울고 나도 울고..
정말 기특하고 간절하고 아련한 저 말이 무뚝뚝하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치세가 슈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때 마지막까지 치세를 봐주는 슈의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작중 캐릭터들의 관계도는 매우 복잡하다. 거의 한 오각관계 정도..
꽤 짜임새 있게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생각한다.
역시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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