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2015. 5. 5. 16:30엘키스공간/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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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프로그래머적으로 생각하자면 인간은 영유아기때 절대 바꿀 수 없는(?) 프레임워크의 코어를 형성한다.

뇌의 작은 주름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배울 수 있는 영역을 거의 결정짓는다.

나머지는 개인의 노력과 기회,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하는 청소년기엔 가치관과 다양한 행동패턴을 확립하게 된다.

그렇게 20대가 되어 성인이 되고 자립하여 많은 것을 해결하면서

'나'라는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유지/보수를 하며 살아가는게 인생이다.


2000년도에 밀레니엄이 왔을 시기에 나는 방년 14세였다.

그 시기 나에겐 취미라곤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기, 줄넘기,

그리고 지금 직업관을 가지게 해준 게임이 정도..

그렇게 여러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가는 시기에

애니메이션 또한 나에게 가치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었다.

디즈니,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들(모든 미소녀의 어머니인 카드캡터 사쿠라라던지?)

톰과 제리, 미녀와 야수, 다간, 볼트론, 둘리, 영심이, 하니 등등등등.



오타쿠?

하나에 열중하는 사람?

단순히 지금 우리나라에서 '오타쿠'라는 개념은 그냥 '이상한 것을 보고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나라의 소수 멸시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이지 않은 작은 무리를 고립시키려하는 것은 우리사회에선 일반적이다.

공부나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화는 쓰레기 취급 받아오고 있다.

6~70년에 우리나라는 만화를 정부차원에서 5대 악으로 지정하여 불태우기 운동을 했다.

그러니 우리나라 만화가 이 꼬라지지.. 지금 게임산업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셧다운제니.. 게임회사에 세금을 더 걷는다니.. 게임이 마약이라니.. 등등

20년 뒤에 젊은 세대들은 모두 외국 히어로물, 외국 게임만 할까봐 조금 두렵다..(뭐 이미 거의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반에는 항상 흔히 말하는 '오타쿠 무리'가 있었다.

항상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것을 보고 있었으며 자기들끼리 킥킥대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들이 오타쿠라며 따돌리고 무리에서 경리시켰다.

물론 나도 그 시절엔 나와 다르며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조금의 거리를 두었었다.

특이한 생각과 사고 방식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화를 해보면 여느 사람과 같은 인간이었다. 

그냥 똑같은 학업에 열중하고 쉬는 시간엔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게임 하는 학생이었다.

축구 좋아하고 드라마 좋아하는거랑 다른게 뭔가? 구분 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이해가 안되서? 이해를 못해서? 그걸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서?


예를 들자면 요즘 열풍인 삼둥이만해도 그렇다.

내 자식도 아닌 아이들을 프사로 해놓기도하고 봤던 영상을 몇 번을 돌려보며

삼둥이 나오는 부분만 보기도 하고.. 정말 놀랍다.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이해는 한다.

저렇게 남의 아이들을 귀엽다고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카드캡터 사쿠라의 사쿠라를 좋아하는것과 무엇이 다른다는 것인가?


존재하지 않아서? 가상의 인물이라서?


예전에 아는 여자애가 키티를 아주 좋아했다.

키티 필통, 키티 머리삔, 키티 양말, 키티 바탕화면, 키티 키티 키티

존재하는가? 키티가?


스펙트럼이 다를 뿐 대동소이 한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개인의 작은 행복을 위한 자극의 도구들일 뿐이다.


항상 그렇듯 조금만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하면 할 수 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이 짧은 문장은 항상 타인을 이해하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

역설이긴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것 또한 그럴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또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몰래하고 감추면 더욱 음지화가 가속화될 뿐이다.

열린 생각을 원한다면 나부터 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가 대학에서 배웠던 것이고, 경험했던 것이다.


그냥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된다.

나는 애니메이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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