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모든 것이 F가 된다.

2015. 12. 27. 05:58엘키스공간/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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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감상에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0년전 읽었던 소설책

나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또 흥미를 조금 잃었다.

딱히 재밌는 작품도 없고 분기마다 신작을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지인의 추천이나 유명한 작품들을 골라보는 정도니깐..


그런데 신작에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제목이 보였다.

'모든 것이 F가 된다.'

아 정말 그리운 제목이었다.

내가 20살때 소설로 읽었던 책이 드디어 애니메이션으로. 10년!



이 책인데.. 고향 부산에 책장 한켠에 꽂혀 있다.

이 당시에 정말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2015년에 각색되어 나온 것 같다.

받자마자 파워 정주행!! 


스크린샷

마가타 시키(?), 니시노소노


니시노소노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귀엽게 나왔다.

소설책에선 그런 이미지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철 없는 천재 소녀.


신경 쓰였던 부분

신경 쓰였던 부분은 마가타 시키가 삼촌의 아이를 가지고 부모를 죽이는 장면에서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분명 마가타 시키는 아이를 가진 것을 말했고 다그치는 부모를 삼촌이 죽인걸로 알고 있는데

내용에선 마가타 시키가 삼촌을 유혹하고 조종하려는 듯한 모습이 많이 나오고

결과적으로 부모를 죽인 것도 마가타 시키가 된다.

천재기 때문에 오히려 후자쪽이 더 합당한 스토리일 수 있지만..

뭔가 예전엔 좀 더 순수한 천재 마가타 시키였었던 것 같은데..


인상 깊었던 부분

20살 때 이 책을 보며 정말 소름이 돋았던 부분은..

역시 절대 밀실과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문장.

15년간 어느 누구도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 않았다.

들어 갈 때는 하나였지만 나올 땐 두명! 그것은 임신.

임신이라니 부들부들!

마가타 시키는 천재기때문에 안에서도 모든 육아를 혼자 할 수 있었다는 설정이다.

아마 일반인이었다며 미치지 않았을까...

그리고 F가 된다는 문장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지만 역시 시간 찾는 함수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시간이 무려 unsigned short로 되어 있다... 이 무슨 언 싸인드 쇼트라니!!!!!!!!

여튼 그래서 그게 2바이트니깐 8비트고 16진수로 표기하면 최대 값은 FFFF가 된다. 

FFFF는 65535니깐 레드 매직 기동 시간으로부터 65535 시간 뒤에 트로이 목마로 버그가 생긴 것이다.

사건 시간부터 65535 시간을 빼는 니시노소노의 모습은 역시 쩐다. 암산왕.


사실 내가 20살 때 상상한 장면은 애니보다 훨씬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애니는 니시노소노가 워낙 귀엽다보니.. 좀 무거움이 적었던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마가타 시키의 드레스 시체가 방에서 나오는 장면은 꽤 잘 묘사한것 같다. 무섭무섭.


난 이 만화를 보며 가장 와 닿았던 대사? 문구 같은 것들이 있다.

마가타 시키의 이야기 중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육체에 맞는 인격을 형성해 나간다고 하는 것.

뭐든 될 수 있는 인간이지만 육체라는 굴레에 갇혀 육체에 맞는 인격만을 가진다는 것이다.

마가타 시키는 실제로 여러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육체를 소유하려하기 보단

서로 육체를 가지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오히려 육체를 가진 인격은 7로 가장 고독한 인격이 된다.

뭐 이 것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7이 고독한 이유?

나는 10년 전에 정말 1~10까지 두 부류로 나눴을 때 7이 끼어 있으면 서로의 곱으로 표현할 수 없는지 확인했다.

뭐 이유 자체는 간단했다. 7은 1~10 사이에 가장 큰 소수이며 가장 작은 소수인 2를 곱해도 14가 되기 때문에

두 부류로 나눴을 때 7을 포함하면 절대 같은 수를 만들 수 없는 것이다.


7을 제외하면 같은 수를 만들 수 있나?

이것도 생각해 봤던 문제다. 간단하겐 모두 소인수 분해를 하여 이래저래 테트리스 맞추듯 해보면 되는데..

일단 3*6 = 2*9와 같다. 2*2*3이기 때문에 서로 짝이 된다.

그리고 4*10 = 5*8과 같다. 2*2*2*5이기 때문이다.

1은 어디든 곱해도 되는 깍두기 같은 녀석이다. 결국 720으로 같아진다.


이런 전차로 7만이 외로운 수라는 것이다.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작화 된 것을 보니 또 새로운 맛이 있었다.

또 하드 한켠에 뒀다가 생각 날때마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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